손학규 ‘모바일 투표’ 트라우마에 국민의당 경선 룰 협상 헛바퀴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1일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찾아 순국 선열을 추모하며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2년 민주당 경선 때 문재인에 패배


협상 마감 넘겼지만 신경전 계속


국민의당 경선룰 협의가 ‘모바일 투표’ 도입 문제로 쳇바퀴를 돌고 있다. 국민참여 확대를 위해 모바일 투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안철수 전 공동대표에 맞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절대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엔 손 전 대표의 ‘모바일 투표 트라우마’가 깊게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모바일 투표 논란은 2012년 18대 대선 당시 민주통합당 경선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민주당은 당원과 일반국민 모두에게 1인 1표를 주는 완전국민경선제를 도입, 선거인단 현장투표와 함께 모바일ㆍ인터넷 투표를 실시했다. 하지만 경선이 시작되자마자 손학규ㆍ김두관ㆍ정세균 당시 후보는 “모바일 투표 방식이 문재인 후보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진행된다”고 문제를 제기하며 경선 중단을 요구했다. 모바일 투표 전화를 받은 유권자들이 기호 1~3번 후보들에게 투표하고 전화를 끊으면 ‘미투표 처리’가 돼 기호 4번인 문 후보가 모바일 투표 지지율을 잠식하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민주당 지도부는 세 후보의 강력한 항의에 “모바일 투표 고지사항을 강화하겠다”는 수습책을 내놓았다. 이후 가까스로 경선은 재개됐지만 모바일 투표에서 타 후보들을 압도한 문 후보는 결국 56.52%의 지지율로 당 대선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손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당시 문 후보에게 유리한 모바일 투표 룰을 만들더니, 경선이 시작되자 문 후보 측이 대놓고 모바일 투표에 지지조직을 동원해 결국 패배했다”며 “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 믿고 싶지만 공정성 시비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모바일 투표를 이번 경선에 넣는 것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손 전 대표의 반대로 당초 지난 달 28일로 잡은 경선룰 협상 마감시한은 이미 넘긴 상태다. 손 전 대표와 안 전 대표 대리인은 이날도 물밑 협상을 벌였으나 입장 차만 재확인했다. 손 전 대표 측은 “안 전 대표 측이 경선 전부터 조직동원 선거 준비에 들어갔다”는 의혹까지 제기해 신경전만 가열되는 모습이다. 당 대선기획단 관계자는 “모바일 투표를 당원에만 한정하는 중재안도 제시했지만 양 측의 입장이 워낙 완강하다”며 “당 지도부가 나서 중재하거나 후보 본인들이 담판을 짓든지, 최대한 빨리 경선룰 논쟁을 끝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재호 기자 [email protected]

작성일 2017-09-04 14: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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